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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Q&A : 요로감염 겪고 나서 알게 된 딸 육아의 어려움

Marriage

by Editor 2020. 5. 2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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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Q&A : 왜 생길까?


말을 할 줄 아는 연령이라면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말로 표현이라도 할텐데.. 옹알이조차 하지 못하는 신생아~영아 시기라면 얼마나 힘들까? 지난주 요로감염(방광염)을 걸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퇴근하는 길 아내의 전화를 받고 평소보다 더 빨리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아내와 아들이 딸을 업고선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이들의 경우 고열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빨리 낮춰줘야만 다른 신체기관에 이상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일단 동네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특별한 증상은 없는데 이렇게 열이 나는걸 보면.. 저는 뭐라 처방을 못내리겠습니다."

 

 

내가 이딴 말을 듣고자 소아과를 찾은게 아닐텐데? 부모가 말해주는 증상 듣고 병명 내놓을거면 개나소나 다 의사하지 않을까? 살짝 짜증이 난 상태에서 다행히 칭얼거림이 줄어들었고, 고작 처방해준다는게 해열제라 먹였더니 열은 조금 가라앉았다.

저녁시간대라 일반 소아과는 문을 열지 않았을테고 근처에 있는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을 일단 알아봤는데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가까운 곳들이 코로나 지정병원으로 아예 가질 못한다.. 그래서 열이 또 오르거나 하는지 보기 위해 잠시 집에서 쉬었다.

새벽 1시.. 또다시 오르는 열, 그래서 경희의료원에 갔으나 외주로 일을 하는 보안요원이 이것저것 적게 해놓고서는 다시 들어가더니 열이 있는경우 무조건 음압병상으로 가야하는데 없다나? 그럴거면 처음부터 안 받아야지 시간만 잡아먹는.. 또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다시 열이 조금 떨어졌다.

 

새벽 6시.. 또 다시 열이 오르고 결국 거리는 조금 있지만 고대안암병원으로 갔다. 응급실에는 주보호자 1인만 들어갈 수 있고, 집에는 아들 혼자 있기에 스마트폰을 두고 와서 딸아이와 아내는 응급실로, 나는 집으로 가 연락을 기다려본다. 그리고 입원이 결정됐다.

 

 

딸아이의 병명은 요로감염으로 밝혀졌다.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씻으면서 생길수 있는 감염, 소변을 볼 때 생길수 도 있고, 기저귀를 잘 안 갈아줬을때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직장 동료 말에 의하면 여자에겐 쉽게 생길 수 있는 질병 중 하나라고 하는데 특히나 소아의 경우 관리가 어려워 흔히 걸린다고 한다. 평소 이렇다할 증상이 없었기에 이런 병에 대해선 생각도 해보지 않았는데 결국엔 딸 육아를 처음하는 가정으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딸의 할머니도, 딸의 엄마도 여자아이를 키우는 것이 처음이라, 그리고 남자아이를 한 번 키워봤기에 잘못된 방법으로 케어를 했을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 때문에..." 라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우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누구나 처음엔 실수를 할 수 있는 법이고 배워가는 과정인 것을..

 

 

요로감염은 전염병은 아니다. 그렇기에 6인실에서 그냥 편하게 지냈는데 주말동안은 혼자 쓰며 1인실의 느낌으로 지냈다.

일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2명이 쓰게 되고, 월요일 저녁에는 4명이 되었다. 고대안암병원이 현재 공사중이라 주말동안 공사소리 때문에 정말 힘들었는데 이젠 방문객들의 소리에 정신이 없다.

 

요로감염은 항생제를 써서 균을 잡아내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신장까지 올라갔다면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나 이러한 부분은 스캔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서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기본 입원하면 항생제 치료로 7일을 있어야한다. 주말동안 집-고대안암병원 왕복으로 몇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병실에 짐이 한가득인데 벌써부터 가지고 돌아올때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다.

 

 

딸 육아는 아들보단 쉬울줄 알았다. 이미 한번의 육아경험이 있고, 아들에 비해 덜 드세니까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섬세하게 키워야한다는 점이 다시 초보엄마아빠가 된 기분이다. 우렁차게 울지는 않으나 까랑까랑하게 울기에 오래 울리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어 밤 11시에 아내의 호출로 병원으로 가본다. 그렇게 아내의 잠깐 휴식을 위해 아기띠를 하고 딸 육아를 파트타임으로 연장해본다.

 

 

그렇게 새벽 1시가 되어 딸아이를 눕혀두고 아내와 인사 후 집으로 돌아와본다.

지금 시각은 새벽 3시.. 다음날 출근을 위해 자야하는데 이렇게 끄적이고 있다. 뭐하는 짓인지 원...

 

요로감염이라는 것을 딸 육아하면서 처음 알았다. 첫째를 키울때는 무심한듯 털털하게 케어를 해도 잘 자랐던것 같은데 둘째를 키울때는 왠지 더 조그마한 것 같고 더 불안불안하다. 딸이라서 그런걸까? 이런 마음을 아들이 아는지 늘 서운해하고 말을 안 듣는듯 하지만 그래도 뭔지 모르게 딸에게 더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다. (물론 겉으론 아들에게 시간을 더 쓰려고 노력중이다.)

 

딸 육아는 참 어렵다. 심지어 아빠의 입장에서는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모르는 것 투성이다.

아들과 나누는 대화나 행동들, 놀이 등도 크게 다를 것 같은데.. 점점 커가는 딸을 보며 살짝 걱정이 앞선다.

물론 어찌어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들녀석도 도와주니 말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아프고 무사히 집에 가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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