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한강과 중랑천에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실내 운동을 할 수 없어진 사람들이 야외에서 사람과의 접촉이 최소한으로 제한된 운동을 선택하다가 결정한 것이 바로 '자전거' 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구간별로 노면상태가 별로인곳도 있고 사람이 많으면 병목현상이 생기는 구간도 있다.
뭐 운동이니까.. 더 쌩쌩 달리고 싶으면 한강에서 조금만 더 나가 팔당을 넘어가면 되겠다.
오늘은 이런 얘기가 아니라 아침 출퇴근,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불편하고 운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자전거 출퇴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자전거 출퇴근을 한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가는 자출족 블로거..
작년까지는 아침에 자전거도로 기준 15km 를 타고 다니며 왕복 30km를 출퇴근으로 달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울에서 출퇴근 하는것 치고 멀지도, 짧지도 않은 딱 좋은 거리라고 해야할까?
현재는 아침에 3km 만 나가면 회사다. 출퇴근 시간이 9분으로 매우 Speed 한 거리이지만, 한편으로는 운동이 잘 안된다.
적어도 땀을 흘리고 뭔가 내가 먹은 무언가가 소화가 된다는 느낌이 들어야하지만, 이 거리로는 정말 '차비아끼기' 정도 밖에 안된다.
그래서 자출족을 계획하는 자전거 출퇴근 준비생에서 과연 운동이 되기 위해선, 그리고 자출족이 되려면 필요한 부분을 적어볼까 한다. 물론 여기에는 '비싼 자전거를 사야 잘 나가고 폼나요' 같은 구매를 강요하는 내용은 없다.
우선 근무 복장이 중요하다.
정장을 입고 근무하는 직장인의 경우 사실 애로사항이 많다.
한 여름이 아니면 봄, 가을의 경우 땀이 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도착했을때 급 쏟아지는 땀 때문에 솔직히 불편함이 많다. "혹시 땀 냄새가 나서 다른 직원들에게 불편함을 주면 어쩌지?"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면 어느 순간 자전거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자전거 출퇴근을 위해 자전거를 샀으나 창고행이나 주말에만 이용하는 상황이 된다.
캐주얼복을 입더라도 사실 사무실에 샤워시설이 있다면 자전거 운동으로도 나쁘지 않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해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일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자전거를 타는 동안은 가급적 기능성 의류를 입고 타는게 좋은데, 이유는 아침에 가볍게 헹구거나 손빨래를 하면 금새 마르기 때문이다. (일반 면재질 옷은 밤이 되도 축축하다)
다음으로는 출근길의 상태다.
서울의 경우 한강, 중랑천 등의 자전거도로가 꽤나 잘 되어있는 편이다. 물론 사무실까지 들어가기 위해선 공도를 타야한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내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경로상 사무실이 있는지를 먼저 체크하자.
사무실의 위치가 한참 언덕을 올라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자전거로 운동은 될 수 있으나 정말 매일같이 땀을 흘려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끌바를 해야한다. 되도록 평지 위주의 출근길이라면 자출족도 나쁘지 않다.
평속 25km 정도로 유지한다면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것과 비슷하고, 차가 막히는 도로의 차들보다 빠르게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다. 작년 기준 15km 출근길에 40분정도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대충?
주의할 점은 공도의 경우 사고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자.
자전거 가격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겠으나 사무실에 자전거를 보관할 곳이 없다면 자출족을 하기는 매우 어렵다.
요즘은 따릉이의 보급률이 좋아 따로 보관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내 개인적인 경우엔 따릉이 꺼내오기 위해 출근길과 반대의 길을 10분간 걸어가야했다. 굉장히 불편했다.
접이식 자전거라면 한결 수월해진다. 물론 접이식 자전거 대부분이 미니벨로와 같이 타이어가 작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엔 조금 어려움이 있으나 열심히 밟으면 구간별로는 로드자전거와 비슷하게 속도는 난다. (물론 엄청 힘들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난 요즘 들어 느끼는거지만 제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방엔 늘 마스크가 있다. 자전거를 탈 때는 마스크는 하지 않는다. KF94 마스크 쓰고 자전거 타면 숨 넘어갈 것 같다... ㅎ;;;;
이렇게 탔을때 하루 버스요금이 2,400원씩 절약되며, 한달이면 52,800원 (22일 기준)이 절약된다.
자전거 자물쇠를 따로 안들고 다녀서 중간에 편의점을 들리고 싶어도 강제로 집으로 귀가를 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적어도 숨쉬기 운동을 하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운동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데 만족감을 느낀다. 다만.. 진짜 3km 는 운동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고 사무실이 멀어지는건 그닥...ㅎ;;;
자전거 출퇴근은 분명 운동은 된다. 하지만 매일매일 몸무게가 줄어드는 Magic을 상상했다면,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해본다. 작년에 얼추 6kg이 감량되었으나 겨울 자전거를 안타기 시작하며 Reset ....
가능하면 출퇴근을 제외하고 남은 시간에도 자전거를 타야 운동이 되고 체중감량도 된다. (먹고 싶은 욕구는 스스로 견뎌내야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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